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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색깔과 냄새는 무엇일까?

사랑과 정보 채널 2025. 4. 6. 23:43

글쓴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하는 것이 바로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물 한 잔이 건강에 좋다는 뉴스를 본 이후에 이렇게 하고 있는데요. 이 만큼 물은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존재입니다. 아니 사실은 물 없이는 그 누구도 살아갈 수 없지요.

 

그런데 과연 우리는 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과연 물은 아무 색깔이 없는 투명의 물질일까요? 또 순수한 물은 정말 냄새가 없고 맛도 없을까요?

우리는 학창시절에 물은 투명하며, 냄새와 맛이 없다고 배워왔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상식은, 언뜻 보면 틀릴 게 없어 보입니다. 컵에 따라 놓은 물을 보면 색이 없고, 코를 가까이 대도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과학의 눈으로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말은 완전히 맞는 것도,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닌 복잡한 진실을 품고 있습니다. 사실, 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과학적으로 독특하고 신기한 성질을 가진 존재입니다. 이 평범해 보이는 투명한 액체는 우주에서 매우 희귀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생명체가 존재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오늘은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던 “물은 무색무취”라는 상식 뒤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물은 진짜 무색일까?

일상에서 물은 투명하고 색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무색'이라고 하죠. 하지만 여기엔 '두께'라는 변수가 숨어 있습니다.일반적인 컵이나 유리잔에 담긴 물은 너무 얇아서 색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두꺼운 수 미터 두께의 물 기둥을 통과하는 빛을 관찰하면, 물이 실제로는 아주 옅은 청록색을 띤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물 분자가 특정한 파장의 빛, 특히 빨간색 빛을 더 많이 흡수하고, 파란색 빛을 더 잘 통과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바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이 푸르게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하늘이 비쳐서만은 아닙니다. 물론 하늘의 색이 반사되기도 하지만, 바닷속 깊은 곳에서는 물 자체가 빨간 빛을 흡수해버리고 파란빛만 남게 되면서 바다가 푸르게 보이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물은 우리가 인식하기 어려울 만큼 약한 색을 띠지만, **과학적으로는 '유색 물질'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무취? 정말 아무 냄새도 없을까?

‘무취’ 역시 단순하지만 애매한 개념입니다. 순수한 증류수는 냄새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수돗물이나 생수는 다양한 냄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돗물에는 소독을 위해 염소 성분이 소량 포함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특유의 ‘수돗물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또, 생수는 지역에 따라 지하수 성분이 달라 미네랄 구성이나 미세한 화학 성분 차이로 인해 약간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후각은 생각보다 매우 민감해서, 수십억 분의 일 농도의 화합물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냄새가 없다’고 느끼는 것도 사실은 냄새가 없다는 증거가 아니라, 우리가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약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럼 맛은? 물에도 맛이 있다?

‘물 맛이 어디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정말 그럴까요? 생각해 보면, 생수 브랜드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고 느낀 적, 있지 않으셨나요? 이건 단순한 착각이 아닙니다. 물 속에 녹아 있는 미네랄 성분들이 맛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칼슘이 많은 물은 약간 텁텁하거나 단단한 맛을 내고, 나트륨이 많은 물은 아주 약간 짭짤한 맛을 내기도 하죠. 이와 같은 물의 맛 차이를 구분하는 사람들을 워터 소믈리에(Water Sommelier)라고 부르며, 실제로 유럽에서는 워터 테이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도 존재합니다.

또한 물의 맛은 단순한 감각 이상의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경수(硬水)와 연수(軟水)는 물의 경도 차이로 분류되는데, 경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입안에서 묵직한 감촉을 주는 반면, 연수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커피, 차, 요리 등에 어떤 물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도 하죠. 미묘한 물의 맛은 실제 생활 속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입니다.

 

너무 특별해서 예외투성이인 물

물의 가장 신기한 점 중 하나는 그 물리적 성질입니다. 대부분의 물질은 온도가 내려가면서 고체로 변할 때 밀도가 높아지고, 그래서 고체가 액체보다 무겁습니다. 하지만 물은 예외입니다. 물이 얼면 밀도가 낮아져서 부피가 늘어나고, 그래서 얼음이 물에 뜨게 됩니다. 이건 과학적으로 굉장히 희귀한 성질이에요.

만약 물이 다른 물질처럼 고체 상태에서 더 무거웠다면, 겨울철에 호수가 얼어붙을 때 바닥부터 차곡차곡 얼었을 것이고, 그 안의 생물들은 얼어 죽었을 겁니다. 하지만 얼음이 물 위에 떠 있기 때문에, 물 아래 생명체들은 겨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죠. 지구에서 생명이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독특한 물의 성질입니다.

 

 

물이 ‘무색무취’라는 것은 실용적인 정의일 뿐이다.

결국 “물은 무색무취다”라는 말은 실험실이 아닌 일상적인 생활 수준에서의 감각 기준으로 정의된 표현입니다. 우리가 느끼기엔 무색이고 무취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죠. 하지만 과학적으로 세밀하게 분석해보면, 물은 약한 청록색을 띠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냄새와 맛을 가질 수 있으며, 물리적으로도 상당히 특별한 물질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과학 상식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숨겨진 사실과 예외들로 가득합니다. 과학의 재미는 바로 이런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고 다시 들여다보는 것’에 있는지도 모릅니다.